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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어선이 여유롭게 석탄발전소 앞바다를 지난다. 수도권 전력생산을 담당하는 발전 터빈은 쉼 없이 돌아가지만 바다는 평온하다.
지난달 30일 방문한 한국중부발전 보령석탄화력발전소의 풍경이다. 석탄가루가 흩날리고 주변이 검게 물들었을 거라 짐작했지만 내부는 '청정' 지역이라 불릴 만했다.
옥외 저탄소(석탄 야적장)은 바닷바람에 가루가 날릴 법했으나 자연 발화 방지를 위해 물을 지속적으로 뿌려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옥내 저탄소가 있는 신보령석탄화력발전소는 외부에서 석탄을 볼 수도 없었다.
보령화력발전소의 1·2호기는 2020년 쓸개 12월 가동을 멈췄다. 정부의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 정책 때문이다. 하지만 가동 중단 이후 해체 절차는 없다. 역대 정부 모두 폐쇄된 석탄화력발전소의 활용이나 해체 방안을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2호기 옆 3호기부터 8호기는 여전히 국가 전력의 한 축을 담당한다. 다만 5호기를 시작으로 2038년까지 모두 멈춰야 한다. 지금으로 대출승인잘되는곳 선 2038년이라는 종료 시점만 정해져 있을 뿐이다.
석탄화력의 공백은 액화천연가스(LNG) 복합발전으로 메우고 있다. 석탄보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다는 점에서 전환 중이지만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이다.
정부 구상은 깨끗하고 안전한 재생에너지 확충이다. 좁은 국토 탓에 육상 태양광은 한계가 뚜렷하고 3면이 바다인 한국에서 해 장려금 상풍력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중부발전 보령발전본부 CO2 포집설비. /사진제공=한국중부발전


중부발전도 에너지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 2035년까지 발전량의 30%를 신재생에너지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연내 착 앞으로 집값 공 예정인 신안우이 해상풍력이 대표적이다. 설비용량 390MW에 사업비 3조2000억원이 투입된다. 올해 준공한 제주한림 해상풍력은 100MW 규모로 6300억원이 들었다.
재생에너지의 '깨끗함'은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발전용량, 건설기간, 비용은 숙제로 남는다. 신보령석탄화력은 설비용량 2027MW, 공사기간 71개월, 총공사 저축은행금리인상 비 2조7907억원이었다. 신안우이 해상풍력과 비교하면 차이가 뚜렷하다.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에서 조급함을 피해야 하는 이유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2024년 기력·복합화력 발전량은 2억8556만7199GWh로, 신재생 발전량(5653만7104GWh)의 4배가 넘는다.
전력생산량, 건설기간, 비용, 송·배전망 확충까지 감안하면 석탄을 즉시 줄이고 재생에너지로 메운다는 조급함보다는 장기적 전략이 필요하다. 지역 소멸과 일자리 승계 문제까지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깨끗함'을 향한 석탄화력의 노력도 이어진다. 보령·신보령화력에는 탈진·탈황·집진 설비가 설치돼 있고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CCUS 장비도 운영 중이다. 보령화력은 10MW급 설비로 하루 200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이 가운데 150톤을 판매한다.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스마트팜에서 광합성을 촉진하거나 조선·자동차 공정의 용접 과정에 쓰인다.
하지만 한계는 뚜렷하다. 보령화력만 해도 10MW급 장비는 500MW 설비의 2% 수준에 불과하다. 다른 화력발전소는 포집 설비를 증설 중이나 100% 포집까지는 갈 길이 멀다.
세종=조규희 기자 playingj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