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보수 청년활동가 고(故) 찰리 커크의 추모식에서 “한국 서울에서 군중이 모여 성조기를 흔들며 ‘우리는 찰리 커크를 지지한다’고 소리쳤다”며 한국을 직접 거론했다. 커크가 세계 각지에서 보수주의 결집의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점을 부각한 말로,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미국의 자유를 위한 ‘순교자(martyr)’라고 칭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보수운동가 찰리 커크의 추모식에서 커크의 배우자 에리카와 포옹하며 하늘을 가리키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한국단자 주식
이어 “다른 나라들이 우리에게 그렇게 (관세를 먼저 부과) 했고, 찰리는 그것을 이해했다”며 “관세에 도전하는 자들은 오직 미국을 증오하는 자들이거나, 수년간 우리에게 똑같은 짓을 해온 대가를 치르는 외국뿐”이라고 주장했다.

━

“커크는 불멸의 순교자…싸워야 한다”
양음스탁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 글렌데일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커크는 마음속의 진실을 말했다는 이유로 ‘극단화된 냉혈한 괴물’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했다”며 “우리는 이 시대의 가장 밝은 빛 중 하나를 잃었다”고 말했다.



주식구조대119
10일(현지시간) 유타주 유타밸리대학에서 연설하는 찰리 커크의 모습. AP=연합뉴스


커크는 보수 청년 조직인 ‘터닝포인트 USA’를 설립해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 10일 유타주 대학에서 강연 도중 22세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이 쏜 총에 맞아 바다이야기 황금고래
숨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커크의 사망을 순교라고 칭하며 “가장 위대한 사도는 이제 불멸의 존재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찰리의 삶이 주는 교훈은 선한 마음, 의로운 목적, 긍정적 정신, 싸우고 싸우고 또 싸우려는 의지를 가진 한 사람이 무엇을 해낼 수 있는지를 결코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싸워야 한다. 그것이 우리 나라를인터넷주식매매
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스테이트팜 경기장에서 열린 보수주의 운동가 찰리 커크의 추모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싸우자(fight)’는 구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7월 피격 직후 외쳤던 말이다. 커크는 정부 관련 직함이 없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커크의 사망 직후 전국 관공서에 5일간 조기를 게양하도록 지시했고, 그의 관은 부통령 전용기로 운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추모식에선 “국가 최고 민간 훈장인 대통령 자유 훈장을 수여하겠다”고 했다.

━

“급진 좌파 미치광이…적(敵)을 참을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싸움의 대상을 명확히 했다. 그는 “나는 적을 증오하고 그들을 참을 수 없다”며 “폭력은 대부분 좌파로부터 나오고, 급진 세력과 언론 동맹들, 가짜 뉴스 미디어들이 찰리를 침묵시키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을 ‘급진 좌파 미치광이’이자 ‘적(敵)’으로 규정하며 “찰리 살해는 한 사람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미국 전체에 대한 끔찍한 공격”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스테이트 팜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수주의 운동가 찰리 커크의 추모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법무부는 조직적 폭력 자금을 지원하고 정치적 폭력을 자행하는 급진 좌파 광신도들의 네트워크를 수사 중”이라며 “커크의 암살을 병적으로 찬성하고 변명하거나 심지어 환호했던 논평가, 인플루언서 및 사회의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들었고, 곧 사실이 증명될 것”이라고 했다.

━

“美 증오 세력만 관세 도전…서울에도 성조기”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관세 정책과 도심에 군(軍)을 투입하는 결정 등에 커크의 동의 또는 요청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커크가 나에게 했던 마지막 말 중에 하나가 ‘시카고를 구해달라’는 것이었다”며 “시카고를 끔찍한 범죄에서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지난 8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결단의 책상'에 앉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백악관


특히 관세에 대해서도 “찰리는 그걸 이해했다”며 “그는 돈을 봤고, (돈이) 들어오는 걸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관세에 도전하는 자들은 우리나라를 증오하는 자들이거나, 수년간 우리에게 똑같은 짓을 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 외국”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로이터 인터뷰에서 “통화 스와프 없이 미국이 요구하는 방식으로 3500억달러를 인출해 전액 현금으로 투자한다면 한국은 1997년 금융위기와 같은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은 아직 미국과의 관세협상에 서명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 연설 말미엔 “우리는 커크의 유산이 전 세계 수백만명에게 어떤 감동을 줬는지 봤다”며 한국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한국 서울에선 군중이 모여 성조기를 흔들며 ‘우리는 찰리 커크를 지지한다’고 소리쳤고, 그에 대한 기억은 베를린, 바르샤바, 빈, 시드니, 마드리드, 런던, 텔아비브, 그리고 전세계에서 기려졌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가 21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스테이트 팜 스타디움에서 열린 찰리 커크 추모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커크가 세계 각지에서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를 비롯한 보수주의를 결집한 점을 강조한 말로 풀이된다. 커크는 지난 5~6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보수 단체 ‘빌드업 코리아’ 주최 행사에 참여해 강연했다. 8일 공개된 팟캐스트에선 “길거리에서 돈을 요구하는 사람이 없고 낙서도 전혀 허용되지 않는다”며 “(한국은) 신뢰 수준이 높은 사회이고, 신뢰 구조를 무너뜨리는 대규모 이민자가 없다”는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

“정치·종교의 융합…밴스, 후계 의지 천명”

뉴욕타임스(NYT)는 “정부와 복음주의 기독교 예배가 하나로 엮인 이렇게 웅장한 규모의 행사는 처음”이라며 “트럼프 시대에 보수적 기독교가 공화당 정치와 얼마나 밀접하게 융합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절정의 행사”라고 보도했다.



현지시간 21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정치 운동가 찰리 커크의 공개 추모식에 앞서 스테이트 팜 스타디움으로 나무 십자가가 옮겨지고 있다. EPA=연합뉴스


추도식엔 트럼프 대통령을 필두로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JD 밴스 부통령,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스티븐 밀러 부비서실장 등 유력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결별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모습을 보였다.
CNN은 이중 밴스 부통령과 루비오 장관에 주목하며 “마가의 미래와 2028년 대선의 윤곽을 엿볼 기회였다”고 분석했다. 두 사람은 차기 대선 후보군으로 꼽힌다. 특히 밴스에 대해 “마가의 리더십을 맡으려는 준비와 의지를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 중 “밴스라는 남자에 대해 가장 먼저 얘기해준 사람은 찰리였다”며 커크를 통한 밴스와의 인연을 별도로 소개하기도 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익 운동가 찰리 커크의 공개 추모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커크의 죽음을 반대 진영에 대한 공세의 계기로 삼으려는 것과 달리 커크의 배우자인 에리카는 예수가 순교 전 했던 “아버지, 저들을 용서하소서. 저들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모릅니다”라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그(살해 용의자)를 용서한다”고 말했다. 에리카는 이어 “증오에 대한 대답은 증오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thk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