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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이 자동차 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영업에 착수했다. /뉴시스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2금융권이 자동차 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하면서 경계의 목소리가 나온다. 동산담보대출의 특성상 자칫 '부실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NH농협캐피탈은 자동차 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담보 요건만 충족하면 중저신용자도 최저 연 6.6% 금리에 최대 1억원 우리캐피탈할부 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앞서 SBI저축은행도 자동차 담보대출 상품을 공개했다. 올 하반기부터 시행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규제에 2금융권 신용대출이 포함된 반면, 자동차 담보대출은 제외되면서 새로운 수익창구를 발굴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담보대출은 전형적인 '불황형 대출'로 분류된다. 차량을 담보로 '급전'을 융통하 학자금 중도상환 는 만큼 차주의 유동성이 떨어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담보대출로 자금을 빌리려는 차주는 한동안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올해 2금융권이 건전성만큼은 확실하게 챙기겠다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신용대출 문턱을 높게 유지하고 있어서다. 상대적으로 심사가 너그러운 담보대출이 '돈맥경화'를 극복할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달 김상훈 국민의힘 넘버엔월복리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개인 자동차 담보대출 신청 건수는 꾸준히 오름세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접수 건수는 30만3589건이다. 지난 2022년 19만3397건과 비교해 56.97% 늘었다. 특히 지난 6·27일 규제 발표 직후인 6월 30일부터 10영업일 동안 2만7369건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 포커카드 각에서는 자동차 담보대출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동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하락하는 만큼 담보 안정성이 낮고 담보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채권 회수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서다. 금융회사가 담보 가치를 산정해 자금을 내주더라도, 교통사고나 파손 등으로 차량이 훼손되면 담보력이 약화에 따른 손실 우려도 있다.
법인사업자신용대출 과거 상호금융권에서도 자동차 담보대출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관리상의 어려움으로 현재는 신규 취급을 중단한 상태다. 외부 영업직원을 채용해 대출을 추진했지만, 인력 관리 부담이 커진 데다 담보물인 차량의 가치 하락과 관리 등이 쉽지 않아 운영이 녹록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한 상호금융 관계자는 "15명 안팎의 지역 금고의 특성상 자동차 담보대출을 유지하는 게 어려웠다. 지금은 신규 취급은 중단했고 지난해 시행한 채권만 관리하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반면 현재 자동차 담보대출을 취급하는 금융사들은 부실 위험이 낮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과 달리 유형자산을 기반으로 하고, 차량의 감가상각률을 반영해 대출 한도와 금리를 산정하는 만큼 위험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가입한 자동차 보험의 가입 유형 등을 고루 산정하는 만큼 신용대출보다 안전한 대출이라고 평가한다.
실제로 아파트를 제외한 빌라나 토지 역시 시세가 뚜렷하지 않고 담보물에 위험성이 존재하지만, 여전히 금융회사의 주먹거리 역할을 하고 있다. 애당초 과도한 위험이 있다면 금융당국이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업계에서는 자동차 담보대출이 중단되는 가장 큰 이유는 치열한 경쟁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시장에 선제진입한 금융사가 점유율을 높여왔던 만큼 후발주자가 금리와 대출 한도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소규모 금융사는 자금력과 인력 부족으로 현실적인 대응이 쉽지 않다는 의견이다.
현재 저축은행권에서 자동차 담보대출을 취급한은 곳은 SBI·OK·페퍼·상상인·스마트·키움·키움YES·동원저축은행 등 8곳이다. 그중 동원제일저축은행을 제외하면 모두 올 상반기말 기준 자산규모 1조원 이상의 대형사로 손꼽힌다. 또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동원제일저축은행도 총자산 6228억원, 임직원 65명의 중형사로 분류된다. 중고차 담보대출을 운영할만한 인력과 자금력은 충분한 셈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담보대출에서 부실이 발생해서 중단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어떤 대출이든 경계는 필요하지만, 대출 비중을 관리하면서 건전성을 기반에 두고 론 포트폴리오를 운영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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