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서울·인천·강원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남강호 기자


내년 6월 지방선거를 8개월여 앞두고 여야가 선거 준비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이 3주 전 지방선거 기획단을 띄운 데 이어 최근에는 정청래 대표가 직접 전국을 돌며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있다.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 집권 1년 만에 치러지는 첫 전국 선거인 만큼 압승을 노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18일 지방선거 총괄기획단을 꾸렸다. 동시에 장외 집회 등 대여 투쟁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시켜 민주당의 독주를 막겠다는 전략이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광역시청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광주시가 내년 정부 부동산담보대출 필요서류 예산안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3조6616억원을 확보했다. 이재명 정부와 광주가 함께 이뤄낸 성과”라며 “저도 ‘국가 AI 컴퓨팅 센터’ 광주 유치를 광주 시민과 함께 염원하겠다”고 했다. 정 대표는 오후에는 국회에서 ‘호남 발전을 위한 예산 점검 회의’를 열고 “아마 민주당 역사상 처음으로 당대표가 직접 호남의 예산을 점검하고 실현 가능한 예산을 논의하는 메이플스토리10등급 자리일 것”이라고 했다.
정 대표는 최근 대전·충청을 시작으로 대구·경북, 경기, 제주 등을 찾아 지역 예산을 논의하고 있다. 이날은 지난 16일 전북 전주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연 뒤 이틀 만에 다시 호남을 찾은 것이다. 민주당이 이처럼 텃밭인 호남 챙기기에 나선 것을 두고 조국혁신당에 대한 견제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국혁신당은 지난 4월 은행적금이자비교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이겼고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일전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은 17개 시·도지사를 석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도 김부겸 전 총리 등 ‘빅샷’ 차출설까지 거론되고 있다. 당 관계자는 “당대표가 통상 원내 지도부가 챙기던 예산까지 챙기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며 “역대 산재무료상담 최대 승리를 위한 작업”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듬해 열린 2018년 지방선거 때 17개 시·도지사 중 대구·경북·제주를 뺀 14곳에서 이긴 게 역대 최고 성적표다. 특히 민주당에선 “서울·경기·부산에서 승리해야 지방선거 승리라고 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씨티카드사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8차 본회의에서 대정부질문을 마친 후 의원들에게 격려를 받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도 이날 지방선거 총괄기획단을 출범시키면서 본격적인 선거 준비를 위한 조직 정비와 전략 수립에 나섰다. 총괄기획단 위원장에는 5선 나경원 의원을 임명했다. 또 지방선거 공천 기준을 마련할 선출직 공직자 평가 혁신 태스크포스(TF) 위원장에 3선 정점식 의원을, 조직강화특위 위원장에 정희용 사무총장을 각각 발탁했다.
공직자 평가 혁신 TF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전당대회 기간 ‘제대로 싸우는 사람을 공직 후보자로 공천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관련 평가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조강특위는 서울 8곳을 비롯해 현재 공석인 전국 33곳의 당협위원장 자리를 채우는 일을 맡게 된다.
당 지도부는 지방을 돌며 대여 투쟁에 나서는 동시에 지방 민심을 듣고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14~15일 부산을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를 연 데 이어 일주일 만인 오는 21일 1박 2일 일정으로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를 방문한다. 21일에는 동대구역 광장에서 민주당의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압박과 국민의힘 의원들을 겨눈 특검 수사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다. 국민의힘이 장외(場外) 투쟁에 나서는 건 자유한국당 시절 광화문에서 장외 집회를 열었던 2020년 1월 이후 약 5년 8개월 만이다. 이후 지도부는 24~25일에는 대전 지역을 찾고 29일에는 인천을 찾아 현장 최고위를 연다는 계획이다. 수도권 대규모 집회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정복 인천시장과 조정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수도권 이기는 보수, 어떻게 가능했나’를 주제로 행사를 열었다. 유 시장은 “국민의힘은 아직도 이 대통령만 공격하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조정훈 의원은 “이기는 공식을 다시 만들어 나가지 않으면 보수 정당은 점점 소수 정당, 특정 지역 정당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주어진 여건과 환경은 굉장히 어려울 수밖에 없다”면서도 “무조건 수도권에서 이기는 보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