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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콘텐츠 공룡 월트디즈니컴퍼니가 네이버웹툰의 미국 본사 웹툰 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새로운 만화 플랫폼을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마블, 스타워즈, 픽사, 20세기 스튜디오 등 디즈니가 보유한 3만5000편 이상의 만화를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웹툰 엔터가 플랫폼 개발과 운영을 맡고, 디즈니는 지식재산권(IP)을 제공하는 형태입니다. 디즈니는 단순히 콘텐츠를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웹툰 엔터 지분 2% 인수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달 스파이더맨, 어벤져스 등 디즈니 대표 작품 100여편을 세로 스크롤 웹툰으로 재탄생시키는 콘텐츠 파트너십을 맺은 데 이어 이번에는 디즈니 전용 만화 주식공부동영상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한 것입니다. 양사는 지난 15일(현지시각) 디지털 만화 플랫폼 개발 협력 및 2% 지분 투자를 위한 비구속적 조건 합의서(non-binding term sheet)를 체결했습니다. 웹툰 엔터가 북미 시장에서 든든한 아군을 얻었다는 소식에 미국에 상장된 웹툰 엔터의 주가가 협력 발표 당일 장중 40%까지 치솟고, 한국에서는 웹툰 관련주가서호전기 주식
일제히 뛰었습니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들과 글로벌 투자은행 애널리스트들은 양사의 협력이 해외 시장 공략이 목표인 네이버웹툰과 젊은 팬층 확보가 시급한 디즈니 모두에게 전략적 이점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디즈니 입장에서는 웹툰 플랫폼을 통해 젊은 독자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100년 역사를 보유한 ‘콘텐츠 강자’ STX엔진 주식
디즈니는 최근 몇 년 사이 팬덤 고령화와 과도한 PC(정치적 올바름)주의 논란, 스트리밍 경쟁 심화라는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영화를 보고 자란 세대가 주로 30대 이상이라 10~20대 신규 팬층을 끌어들일 전략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한 Z세대(1995년 이후~2010년 중반 출생)의 콘텐츠 소비 흐름이 유튜브 쇼츠,온라인야마토릴게임
인스타그램 릴스 등 숏폼(Short-form, 길이가 짧은 형태의 콘텐츠)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장편 애니메이션과 영화 위주인 디즈니 콘텐츠의 영향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조시 다마로 디즈니 익스피리언스 부문 회장은 “디지털 만화 분야 선두주자인 웹툰 엔터와의 협력 확대를 통해 새로운 독자층을 확보하고 기존 팬들에게는 더 깊동일기연 주식
이 있는 콘텐츠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디즈니는 미국 웹툰 독자층 대부분이 30세 미만이라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실제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웹툰 앱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1억5610만명인데, 영어 앱 이용자 중 Z세대 비중이 83%에 달합니다.
스트리밍 경쟁에서 뒤처진 디즈니가 웹툰을 신규 구독자 확보 통로로 활용하려는 시도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는 2019년 후발주자로 스트리밍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4년 가까이 적자를 지속하다가 지난해 2분기에야 가까스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스트리밍 시장은 업계 1위 넷플릭스를 포함해 아마존 프라임, 애플TV, 파라마운트+, 맥스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중이라 차별점 없이는 두각을 나타내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이에 디즈니는 디즈니+ 구독자에게 신규 만화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엄선된 작품들을 추가 비용 없이 감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벤저민 블랙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디즈니가 웹툰을 통해 안정적인 반복 수익원을 창출함으로써 매출을 다각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디즈니는 새 만화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매출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협력으로 네이버웹툰은 미국 시장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네이버웹툰은 국내 시장 성장세가 정체된 상황에서 미국을 포함한 해외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네이버웹툰 모바일 앱(안드로이드+iOS)의 지난 8월 기준 국내 MAU는 1023만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약 1.7% 줄었습니다. 웹툰 엔터가 집계한 네이버웹툰의 2분기 기준 국내 MAU는 2440만명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고, 결제 이용자(MPU)도 7.6% 줄어든 370만명에 그쳤습니다.



그래픽=정서희


업계에서는 그동안 웹툰이 미국 시장에서 주류 문화로 거듭나기엔 문화적 장벽이 큰 편이었는데, 네이버웹툰이 디즈니라는 인기 IP를 얻게 되면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이체방크는 “이번 협력은 주요 IP 유통 플랫폼으로서 웹툰 엔터의 입지가 공고해졌다”고 했습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즈니 IP의 힘을 빌어 다수의 추가 구독자들이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협력이 단기적으로 네이버웹툰의 실적에는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란 의견도 제기됩니다. 매튜 코스트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하고 운영하려면 투자를 해야 한다”며 이번 협력이 당장 웹툰 엔터의 실적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습니다. 웹툰 엔터는 올 2분기 영업손실이 876만3000달러로 1분기에 이어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웹툰이 새로운 만화 플랫폼 개발을 위해 투자를 단행하면 당분간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이란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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