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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그런데 쥘 윤호는 변화를 의외로 일을지난달 서울 중구 성공회교회에서 만프레드 펜츠 독일 헤센주 국제교류장관이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고운호 기자


독일 최대 도시이자 2025년 기준 가장 많은 한인(1만4000명)이 거주하는 프랑크푸르트가 위치한 독일 헤센주. 헤센주의 만프레드 펜츠(Manfred Pentz·45) 국제협력장관은 지난달 본지 인터뷰에서 여러 번 웃음을 보였다.
인터뷰가 시작되자 그는 “사실 제 10대 딸도 K팝 광팬”이라며 “한국 드라마 얘기만 나오면 저보다 훨씬 더 많은 걸 알고 있다”고 했다. 이번 방한이 첫 방한이라는 펜츠 장관은 이렇게 말했다. “독일에서도 K컬처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선 한국은 그만큼 에너지 넘치고 역동 미국통신비 적인 나라라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작년 1월 독일 주(州) 정부 역사상 첫 ‘비관료 출신’ 장관으로 정식 취임한 그는 “관료주의는 독일이 가진 가장 큰 약점 중 하나”라며 “벽을 허무는 것이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임무”라고 단언했다.
헤센주는 독일 경제의 심장부이자 유럽 금융의 수도로 불린다. 주도(州都)는 비스바덴이 무직자무서류대출 지만, 실질적 중심은 프랑크푸르트다. 유럽중앙은행(ECB)과 독일연방은행이 자리한 이곳에는 2000개 이상의 외국계 기업이 본사를 두고 있다. 헤센의 국내총생산은 2024년 기준 4100억유로(약 680조원). 독일 전체 8~9%를 차지한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유럽중앙은행( 추가 금리인하 ECB) 본부. /로이터 연합뉴스


그가 가장 먼저 꼽은 건 한국 기업들의 헤센 진출이었다. 이번 한국 방문에서 내세운 키워드도 ‘3I’, 투자(Investment)·혁신(Innovation)·국제협력(International Cooperation)이다. 그는 “헤센이 한국의 진정한 친구이자 장기적인 스파크s 중고 파트너가 되는 게 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현재 독일 내 한국 기업 절반 이상이 헤센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이유를 묻자 그는 곧장 “프랑크푸르트 공항 때문”이라고 답했다. “유럽 최대 물류 허브입니다. 삼성, 현대자동차 같은 대기업부터 화장품, 바이오 기업까지 헤센을 선택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곧이어 그는 특유의 ‘비관료 장관 알파리움 ’다운 언어를 꺼냈다. “투자자들이 관료주의에 막혀선 안 됩니다. 그래서 저는 건축 규제부터 비자 발급까지 속도를 높이는 패스트레인 시스템을 만들고 있어요. 말 그대로 ‘투트랙 패스트레인’, 투자자와 전문 인력 모두를 위한 길을 여는 겁니다.”
이번 방한에서 충남도청과 수덕사를 찾은 이야기도 꺼냈다. 헤센주는 지난해 충청남도와 기업 협력 등을 골자로 하는 MOU를 체결했다. 그는 “MOU를 맺기 전에 충남이 어떤 곳인지 철저히 분석했다. 제조업, 제약, AI 같은 분야에서 한국의 충남과 독일의 헤센은 닮은 점이 많다”고 했다. 생명과학 기업인 메르크와 진공 펌프 기업인 파이퍼베쿰 같은 헤센 기업이 이미 충남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것이 헤센과 충남 협력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만프레드 펜츠 독일 헤센주 장관 충남 방문


그는 또 “한국은 유럽 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산업 파트너 중 하나”라며 “특히 반도체·배터리·AI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헤센주는 이미 글로벌 IT 클러스터 ‘프랑크푸르트 라인마인 지역’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와 AI 연구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한국의 기술력과 독일의 제조 기반이 결합하면 ‘양국형 디지털 산업벨트’를 구축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헤센은 최근 유럽연합(EU)의 ‘그린딜’ 전략에 맞춰 친환경 산업 전환도 추진 중이다. 그는 “충남의 탈탄소 전략은 헤센이 배우고 싶은 모델”이라며 “탄소중립 산업단지 조성, 수소경제 협력 등에서도 교류를 확대하고 싶다”고 밝히는 등 한국식 혁신 모델을 벤치마킹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러나 그는 역사 이야기를 꺼낼 때 목소리를 한층 낮췄다. “1960~70년대 파독 광부와 간호사 1만명이 독일 사회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우리는 그분들의 희생을 잊을 수 없습니다. 오늘날 프랑크푸르트는 독일에서 가장 큰 한국인 공동체의 집입니다. 그 자체로 독일과 한국의 우정이 얼마나 단단한지 보여주는 상징입니다.”
현재 프랑크푸르트 한인회에 등록된 교민 수는 약 1만4000명으로, 유럽 내 최대 규모. 프랑크푸르트 한국학교와 한인문화회관, ‘파독 광부·간호사 기념비’ 등이 도시 곳곳에 자리하며 양국 관계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인터뷰 역시 서울 중구 성공회 교회에 있는 ‘메쎄 프랑크푸르트 서울 오피스’에서 진행했다. 그는 “이 공간이야말로 독일과 한국이 산업·문화적으로 이어지는 상징적인 장소”라며 “메쎄 프랑크푸르트는 두 나라의 교류가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쎄 프랑크푸르트는 세계 3대 전시 주최사 중 하나로,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본사로 두고 세계 각국에서 산업 전시회와 박람회를 운영하는 글로벌 전시기업이다.



지난달 서울 중구 성공회교회에서 만프레드 펜츠 독일 헤센주 국제교류장관이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고운호 기자


대화는 곧 국제 정세로 옮겨갔다. 그는 “지금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으로 자유무역 질서가 흔들리고 있다. 독일은 새로운 파트너가 필요하다”며 “그 파트너가 바로 한국 같은 아시아 민주주의 국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방위산업만 해도 한국은 이미 폴란드에 최신 전차를 수출하며 유럽의 표준을 바꿔놓고 있다. 우리는 배워야 한다”고 했다.
정치에 들어오기 전 보험업계에서 일한 경험이 규제 개혁의 토대가 됐다고도 했다. “보험업은 규제가 아주 많은 산업입니다. 저는 그때부터 느꼈습니다. 규제를 100이 아니라 180까지 강요하는 문화는 발전을 막는다. 그래서 정치를 시작했고 지금의 어젠다를 세운 겁니다.” CDU(기민당) 사무총장으로서 10년간 선거를 치르며 “유권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건 이민, 안전, 그리고 규제 문제였다”고도 덧붙였다.



독일 헤센 주 프랑크푸르트 전경 /AP 연합뉴스


그는 특히 젊은 세대의 교류를 강조했다. 헤센 주 정부는 한국 대학과의 현재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다. 프랑크푸르트대·다름슈타트공대와 서울대·KAIST 간의 공동 세미나와 인턴십 프로그램이 논의되고 있으며, 양측은 내년 한독 청년 혁신 포럼 개최를 추진 중이다. “지금은소셜미디어 시대입니다. 젊은 세대는 국경을 넘어 서로 연결돼 있어요. 헤센에는 AI 연구센터가 있고, 한국은 기술 강국입니다. 공동 연구와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더 넓히면 큰 시너지가 날 겁니다.”
그러면서 “한국과 독일은 분단과 전쟁이라는 아픈 역사도 공유한다”며 “이런 경험이 오히려 서로에 대한 신뢰의 토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야기를 마친 그는 인터뷰 말미에 다시 한번 미소를 지었다. “헤센은 항상 한국인에게 열려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는 유럽의 관문이자 글로벌 허브입니다. 오시면 개방적이고 국제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좋은 친구’인 역동적인 한국과 함께한다면 헤센의 미래도 밝다고 확신합니다.”



지난달 서울 중구 성공회교회에서 만프레드 펜츠 독일 헤센주 국제교류장관이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고운호 기자


☞만프레드 펜츠 장관은…
1980년 독일 헤센주 다름슈타트 출생. 1990년대 후반까지 보험 업계에서 종사하다 2000년대 초 정계 입문했다. 2010년부터 헤센 주의회 의원으로 활동했다. 2014년부터 10년간 헤센 기민당(CDU) 사무총장을 맡아 선거 전략과 조직 운영을 총괄했다. 지난해 1월 독일 주 정부 역사상 첫 비관료 출신 장관으로 임명됐다. 연방·유럽 사무·국제 협력·탈(脫)관료화를 담당하며, 헤센주의 유럽연합·아시아 국가와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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