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였다. 쏟아지기 에게 일이었다. 했다. 잠이 수남쪽 하늘에서 본 삿갓오름. 멀리 김녕해수욕장이 보인다.
오름과 뱅듸를 걷다 보면 많은 무덤과 그를 둘러싼 산담을 만나게 된다. 뱅듸는 넓고 평평한 들판이나 초원을 부르는 제주말이다. 거친 돌과 울창한 수풀로 뒤덮인 사나운 땅인 뱅듸를 개간하며 나온 돌로 밭담을 쌓고, 집을 지어 살던 제주 사람들이 죽어서 그 오름과 뱅듸에 묻혔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름을 다니다 보면 대부분의 양지바른 사면에서 마을 공동묘지를 만나게 된다. 오름은 제주 사람들에게 삶의 터전이고, 망자의 고향이다.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의 삿갓오름은 이 점을 가장 잘 확인할 수 있는 바다이야기온라인 곳이다.
삿갓오름은 정해진 탐방로가 없다. 무덤과 무덤 사이를 살피며 걸어야 한다.
오름 전체를 빼곡히 덮은 무덤
오름 사면을 따라 무덤이 빈틈없이 들어찼다. 오름이라기보다는 하나의 거대한 공동 야마토게임방법 묘지라고 해야 할 정도다. 우도의 쇠머리오름(우도봉) 속 알오름에도 무덤이 빼곡하지만 삿갓오름에 비하면 명함도 못 내밀 정도다. 하도 밀도가 높다 보니 산담 모양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무덤도 수두룩하다. 봉분만 서로 다닥다닥 붙은 꼴이다. 도무지 무덤을 피해서는 오름을 오를 수 없을 지경이니, 보고도 놀랄 따름이다.
해발 85m에 불과한 바다이야기예시야마토게임 삿갓오름은 안에 둥근 굼부리가 패여 있고, 전체 모양이 삿갓을 닮아서 이름이 붙었다. 한자로는 '입산笠山'이라고 쓴다. 달리 '입산봉笠山峰'이라고도 부른다. 조선시대에 이 오름에 입산봉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삿갓오름에서 봉수대가 있던 봉우리를 '망동산'이라 불렀다.
삿갓오 릴게임한국 름 들머리. 커다른 표석이 눈길을 끈다.
삿갓오름의 정상부 굼부리는 2만 평쯤으로, 오름 높이에 비해 무척 큰 편이다. 신비로운 것은 분화구 가운데에 100평 정도 넓이의 연못이 있다는 것. 수십 년 전에는 이 연못을 이용해 논농사도 지었다고 하나 지금은 비닐하우스와 채소밭이 들어앉았다. 화구벽에 바다이야기예시야마토게임 올라서 내려다보면 밭뙈기가 한가운데 연못을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퍼져 있어서 잘 가꾼 정원이나 거대한 피자처럼 보인다.
궤네깃당과 궤네기굴. 살아 있는 돼지를 잡아 돗제를 지내던 곳이다.
이 밭의 한 곳에서 선사시대의 돌괭이 두 개가 발견되기도 했다. 선사시대 농기구인 돌로 만든 괭이가 출토된 것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고 한다. 수천 년 전 이곳에 선사인이 살았다고 하니 제주에서도 특별한 오름인 듯하다.
삿갓오름 굼부리 안의 경작지와 북사면, 동사면 일부의 솔숲을 제외한 전체가 무덤이다. 옛 봉수대조차 흔적이 없다. 지금은 더 묻을 공간조차 안 보인다. 옛날엔 무덤 하나의 면적이 네 평을 넘을 수 없다는 읍장의 경고문이 붙었을 정도라고 하니 어지간히 명당이거나 정말 묻을 공간이 없어서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망동산 부근의 둥근 바위에 '禁耕山금경산'이라는 글자를 새겨둔 걸 보면 무덤으로 이용해야 해서 아예 경작을 금지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가족묘. 최근의 제주 장례 풍습을 보여 주는 풍광이다.
돗제를 지내던 궤네깃당과 궤네기굴
탐방은 서쪽의 김녕농협 농산물저온저장고 앞에서 시작한다. 저장고 앞, 삿갓오름과의 사이는 밭이다. 밭 가운데 기괴하게 가지를 뻗은 팽나무 한 그루가 눈길을 끈다. '궤네깃당'의 당산목이다. 조선시대까지 제를 지내던 궤네깃당은 살아 있는 돼지를 이곳으로 끌고 와서 삶아 제물로 차리는 돗제가 이뤄지던 곳이다. 그 후 4·3사건을 겪으면서 당에 다니지 못하게 되자 각 가정에서 돗제를 지낸다고 한다.
정상에서 본 김녕항과 김녕리. 대부분 이곳에 묻힌 이들의 후손일 것이다.
궤네깃당 바로 아래엔 제법 커다란 동굴이 있다. 궤네기굴이다. 기원을 전후한 시기에 사람들이 거주했다는 이 용암동굴은 전체 길이가 200m쯤이다. 옛날, 이 지역 사람들은 궤네깃당에서 액을 물리치고 풍년과 무병장수를 빌며 제를 지내왔다.
궤네깃당을 마주 보는 곳에 입산봉 들머리가 있다. 빼곡한 무덤 사이로 난 길은 굼부리 안의 금산농장으로 이어진다. 농장 대문에서 양쪽 화구벽을 따라 오르면 된다. 길은 선명하다가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빼곡한 무덤 사이에서 사라진다. 딱히 정비된 탐방로가 있는 오름이 아니어서 능선을 따른다는 생각으로 길을 찾으면 된다.
들머리 반대편, 동쪽이 정상이다. 산담이 두텁고, 앞쪽에 방풍림처럼 나무를 심어둔, 제법 번듯하고 커다란 무덤 하나가 정상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하늘에서 보니 이 무덤을 중심으로 다른 무덤들이 자리를 정한 듯 방사형으로 펼쳐진다. 다른 무덤보다 크기도 커서 단연 돋보인다. 오름 북쪽으로는 에메랄드빛 물빛이 눈부신 김녕해수욕장이 훤하다.
최근 장례 풍습이 바뀌면서 제주에서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조상들의 무덤을 이장해서 가족을 한 자리에 모아 모시는 경우가 많아졌다. 드론으로 살펴보니 삿갓오름에도 이장하며 봉분을 파헤쳐 둔 무덤이 수두룩하다.
김녕의 바다. 삿갓오름과 함께 둘러볼 만하다.
망자의 산에서 돌아보는 '삶'
그간 제주의 숱한 오름을 올랐지만 삿갓오름처럼 독특한 곳은 만난 적이 없다. 거의 모든 오름에서 많은 무덤을 만났으나 산발적이었고, 공동묘지였어도 잠깐 스쳐 지났을 뿐이다. 삿갓오름은 오르내리는 내내 무덤을 벗어날 수 없다. 정상에서 쉴 때도 무덤을 두른 산담이 아니면 엉덩이 붙일 공간조차 찾기 힘들다.
땅속에 누운 망자끼리 서로 손이 닿을 만큼 가까운 무덤들이 살가워 보인다. 살아서도 서로 저리 다정했을까? 여러 관계로 얽히고설키며 아귀다툼하듯 산 이가 있을 테고, 이름도 얼굴도 모르게 남으로 살던 이도 많을 것이다. 주인으로 또는 평생을 종으로 산 이, 남자와 여자, 어린이와 노인…. 아웅다웅하며 다양한 모양의 삶을 질기게 살았겠으나 지금은 모두 한 평씩 차지하고 누워 사이좋고 평화로워 보인다.
삿갓오름을 내려서기 전에 자꾸만 내 삶의 방식을 되짚어보게 된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연탄재를 함부로 발로 차며 살지는 않았나? 차가운 심장으로 나만 생각하며 산 게 아닌가 싶어서 발길이 무겁다.
삿갓오름과 굼부리. 피자처럼 생긴 굼부리엔 밭뙈기가 연못을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펼쳐진다.
Info
교통
서귀포버스터미널을 출발해 일주동로를 거쳐 제주버스터미널을 오가는 201번 간선버스와 제주국제공항에서 서귀포시 남원을 오가는 101번 급행버스가 김녕초등학교 앞의 '김녕환승정류장'에 선다. 삿갓오름 들머리까지는 제주시 동부보건소 앞을 지나 남쪽으로 1km쯤 걸어야 한다.
주변 볼거리
김녕 빌레왓길 안내도.
김녕빌레왓길
김녕의 곶자왈과 빌레왓을 따라 걷는 생태탐방로. '빌레왓'은 '암반 위에 만들어진 밭'을, '곶자왈'은 '암반 위에 형성된 숲'을 말한다. 총길이는 16.25km로, 용암이 지상으로 흐르다가 굳어진 빌레와 세계자연유산 보호구역인 만장굴, 입산봉을 포함하며, 때 묻지 않은 제주의 자랑인 곳자왈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메코롬 낙지볶음.
맛집
김녕우체국 왼쪽의 '메코롬(0507-1392-8782)'이 먹을 만하다. 메뉴는 '낙지볶음(1만2,000원)'과 낙지와 새우, 우삼겹이 주재료인 '낙지전골(2~3인, 3만8,000원)' 두 가지뿐. 큰 밥그릇에 낙지볶음과 면, 된장찌개, 콩나물과 반찬을 함께 넣고 참기름을 둘러 비벼 먹는 맛이 일품이다. 함께 나오는 오이냉국도 균형 잡힌 맛이 좋다. 오전 11시에 문을 열어 오후 8시까지 영업하며, 일요일과 매월 마지막 월요일은 휴무다.
월간산 11월호 기사입니다. 기자 admin@slotnara.info
오름과 뱅듸를 걷다 보면 많은 무덤과 그를 둘러싼 산담을 만나게 된다. 뱅듸는 넓고 평평한 들판이나 초원을 부르는 제주말이다. 거친 돌과 울창한 수풀로 뒤덮인 사나운 땅인 뱅듸를 개간하며 나온 돌로 밭담을 쌓고, 집을 지어 살던 제주 사람들이 죽어서 그 오름과 뱅듸에 묻혔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름을 다니다 보면 대부분의 양지바른 사면에서 마을 공동묘지를 만나게 된다. 오름은 제주 사람들에게 삶의 터전이고, 망자의 고향이다.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의 삿갓오름은 이 점을 가장 잘 확인할 수 있는 바다이야기온라인 곳이다.
삿갓오름은 정해진 탐방로가 없다. 무덤과 무덤 사이를 살피며 걸어야 한다.
오름 전체를 빼곡히 덮은 무덤
오름 사면을 따라 무덤이 빈틈없이 들어찼다. 오름이라기보다는 하나의 거대한 공동 야마토게임방법 묘지라고 해야 할 정도다. 우도의 쇠머리오름(우도봉) 속 알오름에도 무덤이 빼곡하지만 삿갓오름에 비하면 명함도 못 내밀 정도다. 하도 밀도가 높다 보니 산담 모양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무덤도 수두룩하다. 봉분만 서로 다닥다닥 붙은 꼴이다. 도무지 무덤을 피해서는 오름을 오를 수 없을 지경이니, 보고도 놀랄 따름이다.
해발 85m에 불과한 바다이야기예시야마토게임 삿갓오름은 안에 둥근 굼부리가 패여 있고, 전체 모양이 삿갓을 닮아서 이름이 붙었다. 한자로는 '입산笠山'이라고 쓴다. 달리 '입산봉笠山峰'이라고도 부른다. 조선시대에 이 오름에 입산봉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삿갓오름에서 봉수대가 있던 봉우리를 '망동산'이라 불렀다.
삿갓오 릴게임한국 름 들머리. 커다른 표석이 눈길을 끈다.
삿갓오름의 정상부 굼부리는 2만 평쯤으로, 오름 높이에 비해 무척 큰 편이다. 신비로운 것은 분화구 가운데에 100평 정도 넓이의 연못이 있다는 것. 수십 년 전에는 이 연못을 이용해 논농사도 지었다고 하나 지금은 비닐하우스와 채소밭이 들어앉았다. 화구벽에 바다이야기예시야마토게임 올라서 내려다보면 밭뙈기가 한가운데 연못을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퍼져 있어서 잘 가꾼 정원이나 거대한 피자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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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갓오름 굼부리 안의 경작지와 북사면, 동사면 일부의 솔숲을 제외한 전체가 무덤이다. 옛 봉수대조차 흔적이 없다. 지금은 더 묻을 공간조차 안 보인다. 옛날엔 무덤 하나의 면적이 네 평을 넘을 수 없다는 읍장의 경고문이 붙었을 정도라고 하니 어지간히 명당이거나 정말 묻을 공간이 없어서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망동산 부근의 둥근 바위에 '禁耕山금경산'이라는 글자를 새겨둔 걸 보면 무덤으로 이용해야 해서 아예 경작을 금지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가족묘. 최근의 제주 장례 풍습을 보여 주는 풍광이다.
돗제를 지내던 궤네깃당과 궤네기굴
탐방은 서쪽의 김녕농협 농산물저온저장고 앞에서 시작한다. 저장고 앞, 삿갓오름과의 사이는 밭이다. 밭 가운데 기괴하게 가지를 뻗은 팽나무 한 그루가 눈길을 끈다. '궤네깃당'의 당산목이다. 조선시대까지 제를 지내던 궤네깃당은 살아 있는 돼지를 이곳으로 끌고 와서 삶아 제물로 차리는 돗제가 이뤄지던 곳이다. 그 후 4·3사건을 겪으면서 당에 다니지 못하게 되자 각 가정에서 돗제를 지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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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자의 산에서 돌아보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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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갓오름을 내려서기 전에 자꾸만 내 삶의 방식을 되짚어보게 된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연탄재를 함부로 발로 차며 살지는 않았나? 차가운 심장으로 나만 생각하며 산 게 아닌가 싶어서 발길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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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버스터미널을 출발해 일주동로를 거쳐 제주버스터미널을 오가는 201번 간선버스와 제주국제공항에서 서귀포시 남원을 오가는 101번 급행버스가 김녕초등학교 앞의 '김녕환승정류장'에 선다. 삿갓오름 들머리까지는 제주시 동부보건소 앞을 지나 남쪽으로 1km쯤 걸어야 한다.
주변 볼거리
김녕 빌레왓길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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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녕의 곶자왈과 빌레왓을 따라 걷는 생태탐방로. '빌레왓'은 '암반 위에 만들어진 밭'을, '곶자왈'은 '암반 위에 형성된 숲'을 말한다. 총길이는 16.25km로, 용암이 지상으로 흐르다가 굳어진 빌레와 세계자연유산 보호구역인 만장굴, 입산봉을 포함하며, 때 묻지 않은 제주의 자랑인 곳자왈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메코롬 낙지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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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녕우체국 왼쪽의 '메코롬(0507-1392-8782)'이 먹을 만하다. 메뉴는 '낙지볶음(1만2,000원)'과 낙지와 새우, 우삼겹이 주재료인 '낙지전골(2~3인, 3만8,000원)' 두 가지뿐. 큰 밥그릇에 낙지볶음과 면, 된장찌개, 콩나물과 반찬을 함께 넣고 참기름을 둘러 비벼 먹는 맛이 일품이다. 함께 나오는 오이냉국도 균형 잡힌 맛이 좋다. 오전 11시에 문을 열어 오후 8시까지 영업하며, 일요일과 매월 마지막 월요일은 휴무다.
월간산 11월호 기사입니다. 기자 admin@slotnara.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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