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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10월은 본격적인 가을이 도래하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야구팬에겐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가을야구’ 시즌이다.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가장 대중적인 스포츠이자 인기 스포츠인 야구는 이제 단순 10개 구단의 팬들이 응원하는 경기라기보다는, 수많은 파생 상품을 양산하며 생활 곳곳에 스며드는 존재가 됐다.

특히 금융권의 야구사랑은 별나다. 통상 특정 금융사가 메인 스폰서로 활약하고 있으면 다른 금융권은 다른 스포매수시점
츠에 치중하기 마련이지만, 야구만큼은 그런 공식이 무너질 정도로 전국민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가을 야구 개막에 맞춰 금융권의 야구 마케팅 경쟁이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야구 팬심을 공략한 계절성 캠페인이 줄을 잇고 있다. 응원하는 팀과 선수에 대한 애정을 금융상품에 녹여낸 예·적금 상품부터 모바일 뱅킹 앱을 활용한 이벤트까지 다양하다. 최신릴게임
예·적금 가입만 해도 굿즈를 받고, 앱에서 응원팀을 설정하면 우대금리를 챙길 수 있다. 경기도 보고, 경기 결과에 따라 또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희망도 가지는 것. 야구팬들 입장에선 머리를 쥐어뜯기도, 환호의 함성을 내지르기도 하지만 어찌됐든 최소한의 재테크도 할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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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프로야구, 2018년 첫 계약 후 8시즌 연속 후원



신한은행은 야구 마케팅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금융사다. 2018년부터 8년간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스폰서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 7월 ‘1982 전설의 적금’을 출시해 흥행 몰이에 성릴게임모바일
공했다. 연 최고 7.7% 고금리를 내세운 이 상품은 출시 직후 30만개 계좌가 조기 완판됐다. 기본금리 3%에 신한카드 신규 발급, 디지털 플랫폼 ‘쏠야구’ 응원팀 설정 등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금리를 제공한다. 또 한국시리즈 우승팀을 맞힌 고객에게 총 1억7820만원의 상금을 참여자에게 나눠 지급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좀처럼 보기 힘든 고금리 상품인데백경릴게임
다가, 야구팬심을 저격하는 각종 장치들이 애플리케이션에서 상품가입 시 도처에 포진돼 있었기에, ‘조기 완판’됐다.





NH농협은행도 앱 ‘NH올원뱅크’을 통해 야구팬 공략에 나섰다. NH농협은행은 KBO 전체는 아니지만 NC다이노스의 메인스폰서다. NC다이노스 선수들이 등장할 때 유니폼에 ‘한돈’ 등의 문구가 새겨져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2020년 창단 9년만에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하며 통합 우승을 거머쥐며 팬도 많이 늘었다. 농협은행은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NC다이노스 선수 친필 사인 유니폼과 전용 텀블러, 음료쿨러 등을 증정하는 추첨 행사를 열며 팬덤 마케팅에 가세했다.

지방은행들도 적극적이다. 야구라는 스포츠가 아주 초창기때부터 연고지역이 있었기 때문에 지방은행들은 연고가 있는 해당 팀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마케팅을 하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다.
10개 프로야구 구단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구단 중 하나인 기아타이거스의 연고지는 광주다. 광주은행은 연고지 마케팅을 가장 확실하게 하는 곳이다. 이미 12번의 우승 트로피를 안아든 기아타이거즈의 2025년 13번째 우승을 기원하며 광주은행은 ‘기아 팬피언스카드’를 서놉였다. 홈구장 입장료 최대 5000원 할인, 경기장 내 굿즈 판매 스토어와 편의점, 놀이공원, 패밀리레스토랑에서의 할인 등을 제공하면서 출시하자마자 신규 발급 비중이 77%를 넘어섰다. 다만 작년 우승팀인 기아타이거즈의 지금까지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심’은 여전히 이같은 관련 상품에 쏠리고 있는 것이다.
열혈 팬이 유독 많은 롯데자이언츠와 연고지를 공유하고 있는 부산은행은 ‘롯데자이언츠 승리기원 예·적금’을 선보였다. 시즌 초반 롯데자이언츠가 상위권을 달리자 출시된 3000좌가 조기 완판되는 흥행을 거뒀다. 롯데자이언츠의 시즌 승리 횟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최대 연 3%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올해 롯데자이언츠의 성적이 나쁘지 않아 팬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중이다.
재테크를 넘어 기부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다. iM금융지주는 지역 프로야구 연고팀 대구삼성라이온즈 구단과 협력을 통해 지역사회를 위한 ‘홈런 기부 캠페인’을 진행한다. ‘2025 프로야구 정규 시즌’ 동안 삼성라이온즈 선수들이 홈런을 칠 때마다 iM사회공헌재단이 홈런 1개당 20만원을 적립해 추후 취약계층을 돕는다.




야구보다 축구팬이라면, 축구 마케팅에 눈을 돌려볼만하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K리그 시즌 개막에 맞춰 ‘K리그 우승 적금’을 내놨다. 고객이 선택한 K리그 응원팀 이름으로 상품명이 정해지며, 월 최대 50만원까지 가입 가능하다. 기본금리 2%에 5%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7% 금리를 제공한다.

은행들이 스포츠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팬덤 경제학과 관련이 깊다. 팬덤은 응원 심리가 강하고 충성도가 높은 만큼, 응원팀과 연계된 금융상품 판매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특히 올해 프로야구 관중 수는 사상 처음으로 12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고, K리그도 유료 관중 250만명 시대를 열며 팬덤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우대금리를 받으려면 앱 내 스포츠 플랫폼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효과도 크다.
무엇보다 스포츠 마케팅은 단기간의 이벤트보다 장기간 브랜드 이미지를 쌓아가는 것이 핵심이다. 금융지주들이 골프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4대 금융지주들이 모두 매년 최소 1회씩의 프로 골프경기대회를 개최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또 최근 몇년동안 젊은 골프 인구가 대폭 늘어나면서 은행 입장에선 필수불가결한 ‘MZ고객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유망주 발굴과 아마추어 지원 투자는 금융권을 향한 사회공헌 요구에도 부합한다”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사회적 책임 이행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