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포항시 남구 포항시립포은오천도서관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동화축제 중 유튜버 '급식왕'에 동키쌤, 밀크쌤, 연하상수가 공연하는 모습. 황영우 기자


"케이팝 데몬 헌터스, 아이언맨, 백설공주, 사자 보이즈, 데드풀까지 총출동했다."
1일 포항시립포은오천도서관 앞마당은 마치 동화책에서 튀어나온 캐릭터들의 무도회장 같았다. 데드풀과 백설공주가 나란히 서서 아이들과 사진을 찍고, 사자보이즈 의상을 입은 스태프가 VR 체험장 앞에서 대기줄을 정리하고 있었다.



▲ 1일 포항시 남구 포항시립포은오천도서관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동화축제 중 VR 원익IPS 주식
코너에 아이들이 집중하는 모습. 황영우 기자





▲ 1일 포항시 남구 포항시립포은오천도서관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동화축제 중 사자보이즈 캐릭터 모델과 어린 학생이 기념촬영하는 모습. 황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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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니다." 사극 말투로 자신을 소개하는 한 어린이의 목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퍼지자, 600여 명의 관중석에서 터져나오는 웃음소리가 가을 하늘을 뒤덮었다. 2025 대한민국 동화축제가 열린 이날, 포항시립포은오천도서관은 그 어떤 놀이공원보다 활기찬 공간으로 변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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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포항시 남구 포항시립포은오천도서관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동화축제 중 데드풀 캐릭터 모델이 시선을 끄는 모습. 황영우 기자


축제장 입구부터 무료 팝콘 냄새가 코끝을 자극했다. 안전요원들이 곳곳에 배치되고 응급차량까지 대기하고 있는 모습에서 주최 측의 세심한 준비를 하나니켈1호 주식
엿볼 수 있었다. 경북도와 포항시가 주최한 이 행사는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커져 포항 대표 행사로 자리잡았다.
할로윈 데이에 맞춰 마련된 메인 포토존 앞에는 끊임없이 대기줄이 형성됐다. 네 컷 사진관에서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추억을 남기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고, 할로윈 특수분장 코너에서는 아이들이 좀비나 마녀로 변신하며 깔깔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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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포항시 남구 포항시립포은오천도서관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동화축제 중 삐에로 캐릭터가 아이들과 대화하는 모습. 황영우 기자


"4코너 참여하면 할로윈 간식세트, 6코너 참여하면 행운캡슐뽑기권 1회 또는 팝콘 증정." 체험 부스마다 붙어있는 안내문구는 아이들의 참여 동기를 자연스럽게 유발했다. 타투 스티커 체험장에서는 팔뚝에 나비 문신을 그려넣은 초등학생이 거울을 보며 흐뭇해했고, 비눗방울 체험장에서는 둥글게 돌면서 흩뿌리는 거품 속에서 아이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 1일 포항시 남구 포항시립포은오천도서관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동화축제 개막식에서 참석 관계자들이 캐릭터 풍선을 어린이들에게 던지며 전달하는 퍼포먼스 전에 기다리는 모습. 황영우 기자


한국선 경북일보 사장은 인사말에서 "축제 활성화를 위해 당국의 도움이 자연스레 필요한 시점이다. 아이들 교육에는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며 "전 세계 인구 감소 속에서 참여 어린이와 젊은 학부모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국가도 이제 엄청난 지원을 하는 시대이자 아이들 성장을 책임지고 있다. APEC 자랑스러움을 통해 대한민국이 초강대국으로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경북일보도 아이 키우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1일 포항시 남구 포항시립포은오천도서관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동화축제 중 케데헌 등 여러가지 캐릭터 옷을 입고 워킹 모델쇼를 한 아이들의 모습. 황영우 기자





▲ 1일 포항시 남구 포항시립포은오천도서관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동화축제 개막식에 참석한 어린이들과 학부모들. 황영우 기자


유튜버 '급식왕'의 연극 공연에서는 동키쌤, 밀크쌤, 연하상수 3인의 생동감 있는 무대가 펼쳐졌다. 아이들의 워킹쇼에서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부터 스파이더맨까지 다양한 캐릭터로 분장한 어린이들이 런웨이를 누볐고, 학부모들의 박수와 격려가 쏟아져 나왔다.



▲ 1일 포항시 남구 포항시립포은오천도서관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동화축제 중 튜브 놀이터가 운영되는 모습. 황영우 기자


축제는 단순한 놀이로 끝나지 않았다. 행사 중간중간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도서관 내부를 둘러보며 신간 코너를 살펴보고, 어린이 클라이밍 체험도 했다. 축제를 통해 '도서관'이라는 학습 공간과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 1일 포항시 남구 포항시립포은오천도서관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동화축제 중 1층에 마련된 고 손춘익 작가 설명글. 황영우 기자


도서관 1층에는 포항 지역 아동문학의 큰 별인 고 손춘익 작가의 설명글이 게시돼 있었다. 그는 1966년 조선일보 신문문예에 당선돼 문단에 등단했다. 1940년 태어나 2000년 세상을 떠난 그의 문학정신이 이 축제 곳곳에 스며있는 듯했다. 포항문학 창간과 발간, 포항시민헌장 제정 등에 참여했던 그의 발자취는 오늘날 이런 문화행사의 토대가 되었을 것이다.



▲ 1일 포항시 남구 포항시립포은오천도서관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동화축제 중 한 여자 어린이가 어린이클라이밍을 체험하는 모습. 황영우 기자


해가 서산으로 기울어갈 무렵,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여전히 도서관 곳곳에서 메아리쳤다. 600명이 만들어낸 이 하루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지역사회가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 1일 포항시 남구 포항시립포은오천도서관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동화축제 중 유튜버 '급식왕'에 동키쌤이 먼저 아이들의 시선을 집중케 한 모습. 황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