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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 분야에서 사이버 공격, 전산 장애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금융권에서도 디지털 리스크 관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 5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는 클라우드 전환, 인공지능(AI) 보안체계, 개인정보 보호 강화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보안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모바일 금융이 확대되면서 해킹·정보 유출·디지털 사기 위험이 커지자, 금융당국도 ‘정보보호 및 전산 안정성 강화’ 방안을 요구했다. 이에 은행들은 기존 보안 인프라를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위험 자동 탐지, 실시간 모니터링, AI 이상 거래 감지 시스템 등을 적용하며 대응 체계를 한층 고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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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보안 체계 조직 별도 운영
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은 관련 부서를 신설해 조직을 개편했다. 전문가들을 영입해 체계적인 정보보안 체계도 구축했다.
KB금융은 내부 경영진의 정보보호를 KB의 존립과 신뢰를 위한 핵심 기반으로 상정하고 관련 인력을 국내 매경증권센터
최고 수준으로 배치했다. 보안 위협을 체계화된 위험관리 체계를 통한 리스크 관리 차원으로 다루고자 보안 위험 관리 체계도 수립 중이다.
신한금융도 그룹 차원의 통합 정보보호 관리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이사회 산하 ‘그룹 정보보호협의회’를 중심으로 전사 정보보호 전략과 보안정책을 수립하고, 각 계열사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및 개인정보주식투자책
보호책임자가 그룹 정책에 따라 실행력을 확보하고 있다.
그룹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정기 보안교육·모의훈련과 함께 AI·데이터 윤리, 피싱·내부자 위협 등 신규 리스크 중심 교육도 강화했다. 이와 더불어 정보보호 관련 경영진 리더십 세션 운영을 통해 최고경영진이 직접 참여하는 보안문화 확산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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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금융도 경영진이 직접 참여하는 정보보호 체계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자 정보보호 CISO를 임명, 각 관계사마다 사이버 보안 전담부서를 운영해 사이버 위협에 대한 관리적·물리적·기술적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룹 정보보호지침을 제정해 그룹 전체에 공표하고, 이를 기반으로 정보보안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매년 그룹 차원의 정보보안 점검도 나노엔텍 주식
실시 중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코드 원(Code One) 및 그룹 정보보호지침에 따라 정보보호책임자 및 담당자를 포함한 모든 임직원, 협력사, 그 외 회사에 출입하는 외부인력이 반드시 지켜야 할 정보보호 선언을 수립했다.
우리금융도 내부통제 체계를 강화하고자 ‘윤리경영실’을 신설, 독립적인 경영진 감찰을 통한 견제 기능을 강화했다. 실장에는 외부 법률전문가인 이동수 변호사를 영입했다. 윤리경영실은 △그룹사 임원 감찰 △윤리정책 수립 및 전파 △내부자신고 제도 정책 수립 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금융권 최초로 그룹사 ‘임원 친인척 개인신용정보 등록제’도 시행하고 있다. 은행 내부통제 실무 인력 양상을 위해 처음으로 국내 대학원 석사과정에 △컴플라이언스 △리스크관리 △정보보안 분야를 추가했다.
NH농협금융은 주기적으로 계열사 교육과 지도를 통해 그룹 임직원의 정보보안 역량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인 농협은행은 내·외부 인력을 활용한 블라인드 모의해킹 및 전문기관과 연계해 버그바운티에 참여하고 있다. 매해 외부 전문 컨설팅 업체를 통한 위험 평가 및 농협은행 보안체계에 대해서도 전반적인 점검을 수행하고 있다. 농협은행 내 정보보호부문장이 전임 CISO로 임명돼 있다. 전임CISO 하에 개인정보보호와 정보보안 담당 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각사별 AI활용 플랫폼 구축
KB금융은 생성형 AI 플랫폼인 ‘KB GenAI 포털’을 구축해 내부업무 자동화, 이상거래 탐지, 고객 상담 등을 강화하고 있다. 포털을 통해 KB금융은 △AI 기술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과 확장성 △금융산업 내 AI 기술 활용의 안정성과 신뢰성 △그룹 공동 플랫폼을 활용한 비용 효율성을 확보했다. 각 계열사에서 수집된 마이데이터를 통합한 ‘KB고객데이터플랫폼’도 갖췄다.
주요 계열사인 KB국민은행만의 보안위험 관리 체계인 KB RMF(Risk Management Framework)는 위협 시나리오 기반으로 각종 보안 데이터를 자동·실시간으로 연동하고 대형언어모델(LLM)로 분석해 보안 위협에 전략적 대응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AI·데이터 보안 프레임워크’를 구축해 AI 학습데이터 검증·모니터링 체계를 도입, 알고리즘의 공정성과 데이터 오남용을 방지합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운영원칙(Responsible AI)을 수립했다. 개인정보 비식별화·가명처리 절차도 강화했다. 그룹 공동 보안관제(AI·자동화)를 운영해 24시간 이상행위·침입탐지에 대응하고, 클라우드·모바일 환경까지 감시 범위를 확대했다. 연내 그룹 차원의 AI 기반 ‘RED TEAM’ 조직을 신설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ISMS-P·ISO27001 인증·금융위 상시평가 S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매년 지주 주관의 보안 현장점검 및 갭 분석을 통해 개선과제를 도출하고 있다. 금융보안원, KISA 등에서 주최하는 보안 표준 개발 및 실증사업에 적극 참여해 금융업권의 정보보호 개선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하나금융은 정보보호 관리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ISMS-P와 PCI-DSS(지불결제 산업 데이터 보안 표준) 등 공식 보안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매년 내부 감사 및 사후 심사를 통해 인증을 유지하고 있다. 고도화되고 있는 보이스피싱 사고의 선제적 대응을 위해 자체적으로 악성앱 탐지 AI모델을 개발했다. AI모델은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에 적용해 신규 악성 앱을 탐지하는 능력을 강화했다.
우리금융은 여신관리 체계를 강화하고자 ‘이상징후 검사 시스템(FDS)’을 오픈했다. 이는 △대출 취급시 연소득 허위 입력 △허위 자금용도 증빙자료 제출 △고객 몰래 정기예금 해지 후 편취 등 기존에 발생했던 사고 사례나 사고 취약 유형에 대해 대량의 거래 데이터를 분석해준다. 영업점 업무 마감시간 후 특정 이상 거래 징후 등을 탐지할 수 있는 패턴 시나리오를 생성해 동일 유형의 사고가 다시 발생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방지해준다.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14개 전 자회사를 방문해 자회사별로 직면한 리스크 요인 등 현장 상황을 살피고 내부통제 현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임 회장은 내부통제 체계 강화는 물론 윤리적 기업문화 정착, 투명한 윤리경영 실천 등을 각별히 강조했다.
NH농협금융은 그룹 IT·보안 운영전략을 매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그룹 내 계열사 IT BCP·백업·DR시스템 운영 현황을 점검하며 인프라 관점의 대비 또한 철저히 하고 있다. 세계적인 화이트 해커그룹(티오리 등)과 협력해 최신 사이버 위협의 패러다임 변화와 금융기관의 대응 인사이트를 전파하고, 침해사고 취약점 개선을 위한 다각적인 모의해킹을 전 계열사가 실시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AI 보안관제시스템’을 통한 사이버 공격을 실시간으로 대응하고 있다. 매해 침해사고 대응훈련 계획을 수립해 서버 해킹, 대규모 디도스(DDos) 공격 등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들은 “디지털 전환 속도가 금융 산업 전체를 완전히 바꿔 놓은 만큼, 전산 장애는 단순 기술 실패가 아니라 고객 신뢰와 직결되는 문제”라며 “보안 인력과 예산을 기존의 두 자릿수 이상 늘려, 초대형 금융사고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선 오는 2026년 이후 전자금융거래법 개정과 보안 인증 규제 강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디지털 리스크 관리는 단순 IT 비용이 아닌 경영 전략의 핵심축으로 부상할 것이라 전망했다.
주형연 기자 jh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