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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중국과 태국, 라오스, 미얀마 등이 초국경 범죄의 온상지로 꼽혀왔지만 최근 수년간 캄보디아로 범죄 무대가 옮겨졌다는 게 치안당국의 설명이다. 캄보디아가 범죄 주무대가 된 이유는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이 범죄 조직 소탕에 나선 이후 조직들이 비교적 활동이 자유로운 캄보디아로 본거지를 옮겨왔기 때문이다. 범죄 조직들은 캄보디아로 외국인을 유인해 ‘사이버 노예’로 삼아 범죄단지라 불리는 ‘웬치’를 구성해 사기 범죄를 산업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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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대학생을 고문해 사망에 이르게 한 중국인 용의자 3명이 캄보디아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캄보디아 경찰)



중국계 범죄 조직, 캄보디아에 둥지 틀어 외국인 유인·착취

국제앰네스티가 지난 6월 발표한 ‘ 신협 새마을금고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에서 온라인 사기(스캠) 산업이 급격히 성장한 것은 중국 범죄 조직들이 중국을 떠나 캄보디아 등으로 옮기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중국 본토에서 1990~2000년대 이후 도박이 불법화된 후 중국계 범죄 조직들은 캄보디아와 라오스, 미얀마 등 동남아로 이동해 카지노와 리조트, 호텔 등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 시작 할부회선초과 했다. 이후 코로나19로 팬데믹에 들어서며 이 조직들은 해당 인프라를 온라인 사기 산업으로 바꿨다. 달러화 경제, 통신망 발달 등이 범죄에 유리한 구조로 형성됐고 카지노를 대규모 돈 세탁 기계로 활용했다.
아울러 2010년대 중국 정부의 압력으로 캄보디아 정부가 온라인 도박을 전면 금지한 것도 작용했다. 범죄 조직들은 인프라를 본격적인 온 한국신용보증 라인 사기 조직 거점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범죄 단지가 형성된 것이다.
이후 범죄 조직들은 ‘고수익 해외 취업’을 미끼로 각국에서 사람들을 끌어모아 착취하기 시작했다. 앰네스티는 캄보디아 전역에 외벽과 철조망, 전기울타리 등을 갖춘 최소 53개 이상의 스캠 단지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유사한 45곳 시설도 추가 확인했다. 이곳에서 취업 전세자금대출 1억 이자 사기 피해자나 인신매매 피해자 등에 대해 감금과 폭력, 고문 등 인권침해가 자행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GDP 절반이 범죄 수익…베트남·일본, 이미 자국민 송환 작전

제이컵 심스 하버드 아시아센터 객원연구원의 ‘정책과 패턴: 글로벌 안보 위협으로서 캄보디아의 국가 공모 초국가 범죄’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 지역에서 사기 범죄에 동원되는 노동력은 35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연간 매출도 최대 750억 달러(약 107조원)로 추산된다. 이중 캄보디아가 최대 중심지로 연간 매출도 125억(약 18조원)~190억 달러(약 27조원)로 캄보디아 GDP의 절반 수준일 정도다.
일각에서는 범죄 조직과 정당 고위층, 경찰, 군, 사법부 등 캄보디아 공권력의 유착 관계에 대한 의혹도 제기한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도 2020년 이후 캄보디아에서 스캠 산업이 공권력의 부실과 부패, 통치 취약성 등을 틈타 급속히 확산했다고 지적했다. 심스 연구원은 “범죄 산업이 정권을 유지하는 핵심 동력”이라며 “범죄조직들은 70개국 이상에서 구직자를 속여 강제로 사기 작업에 동원하고 있고 피해 규모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캄보디아 상황은 각국이 자국민 구출에 대응하는 데 난항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경찰청도 이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다른 동남아 국가들에 비해 경찰 간 공조가 상대적으로 원활하지 않다”며 “인터폴과 아세아나폴 등 국제기구를 통해 협조를 지속적으로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캄보디아 내에서도 외국인을 감금해 범죄에 강제동원하는 것에 대해 해외 투자를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AIF 아세안에 따르면 캄보디아는 지난 1월 23일 중국, 태국, 미얀마, 라오스, 베트남 등과 사이버범죄 대응 합의를 통해 관광산업을 저해하는 범죄 조직 문제를 해결하고 인신매매 피해자 구출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베트남 경우 2022년 베트남 국민 취업사기와 인신매매에 대응하기 위해 캄보디아와 TF를 구축하고 600명이 넘는 피해자를 송환했다. 일본도 감금된 자국민 송환을 위해서 지난 8월 수사관 80명을 보냈고 일본인 29명이 송환됐다고 전해졌다.
손의연 (seyye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