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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리 를 빼곡히 무언가를 끌어 같은 평사원[성남=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네요.”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풍경인데 계속 되뇐다. 지금은 상가가 들어선 곳을 가리키며 “저기가 개천이었는데”라고 옛 기억을 곱씹는다. 청계천에서 살다 하루아침에 쫓겨나 온 곳에서도 삶은 여전했다. 판잣집이 천막집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천막집이 있던 자리는 이제 커피숍이 됐다. 상전벽해다.
성남시 수정구 산성대로 409. 옛 광주대단지가 있던 자리다. 매일 새벽, 별빛을 동무 삼아 서울 학교로 향하던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유년 시절 발걸음이 아로새겨진 동네다. 공교롭게도 김 지사 가족이 청계천에서 광주대단지로 쫓겨 온 6년 뒤인 1976년, 이재명 대통령 가족도 이곳에 터를 잡았다.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일 때 보 상업용 건복지부 전국 지역자활센터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뒤 지금까지 13년 연속 우수기관 타이틀을 놓치지 않고 있는 ‘성남만남자활센터’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자활센터, 말 그대로 자활사업을 하는 곳이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규정한 생계급여 수급자 또는 차상위자 중 근로 능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살아갈 수 있는 동력을 부여하는 사업이다. 창업, 직업 주식회사 훈련, 자격증 취득 등을 돕는다.



지난 6일 성남만남자활센터의 '헤이클린' 사업장을 찾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자활근로자들과 세탁물을 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경기도)



성남만남자활센터의 상공인지원센터 18개 사업단에서는 199명의 자활근로자들이 내일의 꿈을 키우고 있다. 대표 사업 중 하나가 ‘헤이클린’이다.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저소득층 등에게도 수거에서 배송까지 세탁서비스를 제공한다. 고된 가사에 단비 같은 도움이다.

지난 7일 이곳을 찾은 김 지사는 이곳에서 근무하는 자활근로자들과 함께 세탁물을 개며 추억을 회 7일 상했다. 50여 년 전 그의 가족도 이들과 다르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도 마찬가지였을 터다. 자활사업에 더 각별한 애정을 가졌던 이유일 것이다.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때 공을 들인 성남만남자활센터는 김 지사 재임기에 더 성장했다. 올해 예산은 43억8100만원. 경기도 전체 자활근로사업 지원 예산 1163억원의 3.7%에 달한다. 경기 별내사랑 도 전체 자활센터 수를 고려하면 큰 비중이다.
김동연 지사는 이 대통령이 키운 자활근로사업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했다. 한 벌당 최대 2000원에 영세·중소사업장 노동자의 작업복을 수거부터 세탁, 배송까지 원스톱 서비스로 지원하는 서비스를 도입하면서다.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영세사업장 노동자의 건강을 지키고, 경제적 부담도 덜어주는 사업이다.
이름은 ‘블루밍 세탁소’로 지었다. 경기도민의 아이디어다. 노동자를 칭하는 ‘블루(blue)’와 ‘꽃이 만개한다(blooming)’는 의미를 함께 담았다. 꽃처럼 아름답게 피어날 노동자의 미래를 응원한다는 뜻이다.
찢어지게 가난했던 과거 ‘소년공 이재명’과 ‘고학생 김동연’에게 보내는 경기도지사 김동연의 응원이다. 시흥과 파주에 들어선 블루밍 세탁소 운영은 지역 자활센터가 맡고 있다.
‘달려가는 곳마다 달라진다’는 의미를 담은 ‘달달버스’를 타고 성남만남자활센터 사업장을 찾은 김 지사는 “자활이 단순한 복지가 아닌 ‘스스로 다시 일어서는 힘’을 만들어 주는 ‘생산적 복지’임을 증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자활 선도도시 성남의 가치와 성과를 경기도가 계속해서 함께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황영민 (hym86@edaily.co.kr)